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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에게 인생의 길을 묻다 제주 서귀포시'추사 유배길' 오늘 개장… 열림행사 풍성

플로라k 2011. 5. 12. 21:24

추사에게 인생의 길을 묻다

제주 서귀포시'추사 유배길' 오늘 개장… 열림행사 풍성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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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선생의 제주 유배 생활 이야기를 테마로 한‘추사 유배길’에 세워진 안내판을 한 관광객이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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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학자이자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1786~1856) 선생의 제주 유배 생활을 체험하는 길이 생겼다.

제주대 스토리텔링연구개발센터는 12일 제주 유배 생활을 통해 실용 학문과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인 추사체를 완성한 김정희 선생의 유배 콘텐츠를 활용한 '추사 유배길' 사업이 완료돼 14일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추사관에서 열림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추사 유배길은'귀양다리(유배인을 뜻하는 제주어)' 추사의 흔적과 자취가 남아있는 서귀포시 대정읍과 안덕면을 중심으로 유배 노정을 따라가며 8년 3개월 동안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도보체험코스로 꾸며졌다. 추사의 예술작품과 편지 내용을 제주의 풍광에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추사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개장하는 '추사 유배길'은 3개 코스로 만들어졌다.

1코스 '집념의 길'은 국가지정 사적 제487호인 추사 유배지를 기점으로 대정향교를 순환하는 8.6㎞다. 추사는 위리안치(圍籬安置ㆍ탱자나무 울타리를 통한 가택연금) 신세였지만 자신이 사는 초막에 귤중옥(橘中屋)이란 당호를 붙인 뒤 학문ㆍ예술세계에 몰입, 추사체를 확립하고 세한도(歲寒圖ㆍ국보 제180호) 등 작품을 남긴 추사의 유배생활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2코스 '인연의 길'은 추사 유배지를 출발, 오설록까지 이어지는 8㎞다. 수선화 등 꽃을 사랑하고 편지 쓰기를 좋아하며 차문화를 즐겼던 추사의 멋을 음미할 수 있다. 3코스 '사색의 길'은 10.1㎞로 의문당(疑問堂)이란 글씨를 써 줄 만큼 아꼈던 대정향교에서 산방산을 거쳐 안덕계곡으로 이어져 사색을 즐겼던 추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날 추사유배길 열림 행사에서는 추사 인보 찍기(대정향교), 방사탑 편지쓰기(서광승마장) 등 다양한 체험이 진행된다. 이밖에 추사의 글씨와 그림, 전각 등을 활용한 추사유배상품 전시회와 무료 차 시음회, 서각 전시회도 열린다.

행사장 인근 구억리 제주옹기박물관에서는 지역의 소득 창출을 위해 추진되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중심역할을 할 추사 유배길 정보센터 개소식과 함께 제주옹기 관련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제주추사관에서는 '추사 유배길 열림과 함께하는 제주추사관 1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오설록에서는 햇차 페스티벌이 마련된다. 참가 신청은 제주유배길 홈페이지(www.jejuyubae.com)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참가자에게는 추사유배길 안내책자와 세한도가 새겨진 수건기념품으로 준다.

제주대 양진건 스토리텔링연구개발센터장은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추사유배길은 인생의 길을 묻고 머리로 걷는 길"이라며 "제주 유배시절 동안의 집념과 인연, 사색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사는 나이 55세 때인 헌종 6년(1840년 9월) 제주에 유배돼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에 머물며 추사체를 완성하고 세한도를 비롯한 많은 서화를 그렸으며, 제주의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쳤다.